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법안(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 농단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당내 내홍이 격화하자 강경 대여 투쟁으로 분위기 다잡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2차 종합 특검 반대’ 규탄대회를 열고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민주당의 공천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 통과를 위해 함께 싸우기로 했다”며 “2차 종합 특검법과 특검을 거부하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저의 단식을 통해 국민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공천헌금, 통일교 특검에 대해 어떤 답도 하지 않고 2차 종합 특검법만 본회의에 올린다면 국민의힘은 가장 강력한 수단까지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대표가 거론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단식 농성 돌입이었던 셈이다. 국민의힘과 특검법 공조에 나선 개혁신당 소속 천하람 원내대표는 2차 종합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첫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기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으로 국민의힘을 탈탈 털었지만 2차 종합 특검까지 하겠다고 한다”며 “1년 내내 내란몰이를 하고도 멈출 줄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작 국민이 특검을 요구하는 사안은 민주당의 공천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민주당의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법 처리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서 역대 최장 24시간 연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 같은 결정이 당내 현안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당 윤리위가 ‘당원 게시판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한 것을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한 한 점을 감안한 것이란 해석이다. 강경 대여 투쟁에 나서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화살을 외부로 돌리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