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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덴마크가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접점 찾기에 실패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일부 회원국들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는 14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약 1시간 동안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집권 1기 시절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처음 밝힌 이래, 미국·덴마크·그린란드 간 처음 열린 공식 회담이었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에서는 각각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 방안에 대해 입장을 교환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라스무센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근본적인 의견차이가 있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정복하겠다고 계속 주장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견 해소를 위해 이들은 고위급 실무 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우리 관점에서 그 실무 그룹은 미국의 안보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초점을 맞추되, 덴마크 왕국의 레드라인을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레드라인을 지킨다는 것은 미국에 그린란드의 영유권을 넘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츠펠트 장관은 그린란드가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바라지만, 미국령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 한다면 덴마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지만, 미국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의 타협이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소유권 요구는 이 영토(그린란드)를 팔거나 넘겨주지 않겠다는 덴마크의 강경한 입장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소득 없이 종료된 이후 덴마크는 나토의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일부 회원국들과 함께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덴마크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병력 증강의 목적은 북극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을 훈련하고 북극에서 동맹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군사행동을 의식하며 억제 신호를 보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