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결정한 것을 두고 당 중진 인사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안철수 의원은 각각 한 전 대표가 직접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처분과 관련해 "자숙·성찰을 보여야 할 때 국민의힘이 분열과 충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날 윤리위는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했다"며 "생경한 모습에 국민들은 참담함과 실망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 우군인 이준석 전 당대표를 억지로 쫓아내고 결국 무너지는 길을 가야 했던 뼈아픈 교훈을 잊었는가"라며 "과거 단절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모든 세력을 통합해 오만한 거대 권력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향해 "당원들이 납득할 설명을 해줘야 한다. 통합과 화해의 명분을 먼저 마련해 주시라"며 "장동혁 대표도 이제 멈추고 더 큰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안 의원도 SNS에서 "당 내홍이 더욱 심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 전 대표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작 계정으로 지목된 IP 주소, 즉 가족 5인 명의로 1400개 게시글이 작성된 2개 IP 주소가 한 전 대표와 무관함을 스스로 입증하면, 지금 혼란은 바로 정리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 전날 새벽 '당게 논란'에 연루된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다. 이는 국민의힘 당규에 명시된 4개 징계(△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윤리위의 이러한 결정은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가 지난달 30일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여론 조작 책임이 있다"며 윤리위에 회부한 지 2주 만의 일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며 이번 윤리위 결정을 '계엄'으로 규정했다. 다만 당 윤리위 재심 신청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 등이 연루된 '당게 논란'은 지난 2024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는 게 논란 골자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3일 TV조선 유튜브 방송에서 "본질은 특정인의 여론 조작"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