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5일 09: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에 20년 넘게 몸담아온 이진하 부사장이 베인캐피탈 한국 대표를 지낸 이정우와 손잡고 독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고도파트너스를 설립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진하 부사장은 이주 MBK파트너스를 퇴사하고 고도파트너스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고도파트너스는 이진하 부사장과 이정우 대표가 함께 창업을 추진 중인 독립계 PEF 운용사로, 현재 법인 설립과 금융당국에 일반사모집합투자업자(GP) 인가 절차를 진행중이다. GP 등록 절차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PEF 출신인 이정우 대표는 해외 기관투자자 펀딩과 전략 수립을 맡고, 이진하 대표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응과 투자 실행을 총괄한다. ‘고도(高道)’라는 사명은 사명에는 높은 가치 를 지향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창립 파트너 두 사람의 이니셜을 딴 ‘JL파트너스’도 사명 후보로 검토됐지만, 개인의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높은 가치와 투자 원칙을 추구하는 운용사로 성장하겠다는 취지에서 현재의 이름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수년 전부터 창업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하 부사장은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06년 MBK파트너스에 합류했다. 2019년 파트너 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평사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파트너를 달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한라이프(옛 ING생명), 두산공작기계, 대성산업가스 등 굵직한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거래를 주도하며 MBK의 중견·강소기업 투자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MBK 내부에서는 차세대 리더군, 이른바 ‘2세대 리더 후보’로 꼽혀왔다.

이정우 대표는 베인캐피탈의 한국 진출 초기부터 하우스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맥킨지앤컴퍼니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쳐 2010년 모건스탠리PE에 합류했다. 이후 2015년 베인캐피탈 한국 총괄 대표로 영입돼 국내 투자 조직을 구축했고, 2018년에는 투자 전반을 총괄하는 매니징디렉터(MD)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2017년 화장품사 카버코리아(AHC)를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에 매각하며 약 1조50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이후에도 휴젤, 클래시스 등에 투자해 높은 실적을 냈다.
한편 베인캐피탈은 이정우 대표 퇴사 이후에도 에코마케팅 인수를 추진하며 한국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MBK파트너스 역시 최연석 전무를 파트너로 승진시키고 민병석 파트너를 한국으로 복귀시키는 등 서울 사무소의 인력을 보강하며 리더십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