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지수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며 과열됐다는 인식 속에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코스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11개에 지난 일주일간 2161억원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내는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1556억원어치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2위다.
'KODEX 인버스'에도 546억원이 몰리며 8위를 기록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27억원) 'TIGER 인버스'(18억원) 등 인버스 상품 전반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상승세가 주춤해도 안정적인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ETF로도 자금이 몰렸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1578억원이 순유입된 것이다.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오를수록 돈을 버는 레버리지 ETF는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에서 1221억원이 빠져나가며 순매도 1위에 오른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 하락에도 베팅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에서 각각 847억원, 416억원이 빠져나가며 순매도 2·3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를 매수하고 레버리지 ETF는 매도한 건 증시 과열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서다. 코스피 지수는 새해 개장 직후 4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장중 4700선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더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SK증권은 올해 코스피 지수 밴드 상단을 4800에서 5250으로 상향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474조원으로 작년 대비 약 56% 높다"며 "인공지능(AI)·국방 투자 등이 확대되며 실적 성장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차익실현 매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리레이팅 가능성, 실적 추정치 추가 상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