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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부부, '엡스타인 의혹' 美하원 소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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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부부, '엡스타인 의혹' 美하원 소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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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미 연방 하원의 소환 요구를 거부했다.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는 이에 반발해 의회모독죄 고발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불참 사유서를 제출했다.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출석 시한인 14일까지 증언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사유서에서 하원 소환장을 "무효이며 법적으로 집행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미 사법기관을 통해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절차를 두고 "문자 그대로 우리를 투옥하기 위해 고안된 정치적 시도"라고 반발했다. 1950년대 반공 광풍 속에서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가 이뤄졌던 '매카시즘'을 거론하며 자신을 당시 피해자에 빗대기도 했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소환 불응이 계속될 경우 의회모독죄로 고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원 의결과 법무부 기소를 거쳐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0만달러(약 1억4700만원)의 벌금이나 1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공화·켄터키)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빌 클린턴을 범죄자로 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확인해야 할 질문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환장 발부 과정에 민주당 의원들도 참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편향 논란을 차단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 회의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회모독죄 안건을 공식 상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는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엡스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을 17차례 찾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20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수사 문건은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해당 자료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 여성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앉아 있는 사진과,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욕조에 들어가 있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엡스타인과 그의 연인이자 공범으로 지목된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촬영한 사진들도 새로 공개됐다.


    이에 대해 클린턴 측은 "2019년 엡스타인이 체포되기 전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며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클린턴 부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의회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절차를 동원해 우리를 투옥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도가 의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해 8월 클린턴 부부에 대한 소환장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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