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사상 최대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는 18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인 2024년(16조3532억원)보다 14.1%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5조79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은 신한(5조859억원), 하나(4조635억원), 우리(3조2806억원) 순이다. 이들 금융지주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에도 조달 비용 절감을 통해 이자이익을 소폭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증권수탁, 펀드, 신탁 등 증시 호황을 등에 업은 사업에서 수수료 이익까지 증가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4대 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추정액은 약 2조40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8.6% 많다. 장기 연체자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새도약기금에 수백억원씩 출자하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및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과 연초 희망퇴직 비용의 일부를 미리 반영하는 등 적잖은 지출이 있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2024년 말 계엄 사태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대거 발생한 데 대한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지난해 8월 중후반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자 마진도 다소 개선됐다.
◇배당 늘려 분리과세 적용받나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 기대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4대 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배당액은 총 3조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결산배당액 역시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금융권에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이 될 정도로 결산배당이 증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치지 않은 채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전년 이상 배당)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보다 배당이 10% 이상 늘어난 기업의 주주면 적용받을 수 있다.
4대 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0%대였다. 이 때문에 이번에 결산배당을 더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위해선 KB금융과 신한금융은 4000억원 이상을 결산배당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결산배당액보다 10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약 3700억원, 4600억원을 배당하면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금융지주는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분리과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에 이어 비과세 감액배당 도입에 나서는 금융지주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감액배당은 회계장부상 법정준비금의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