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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한 화업…화석·산호·들꽃으로 쓴 생명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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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한 화업…화석·산호·들꽃으로 쓴 생명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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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메시지가 녹아 있다. 이 메시지는 작품을 보자마자 알아챌 만큼 직접적이기도, 몇 번을 봐도 머리 위에 물음표가 가시지 않을 만큼 모호하기도 하다. 최재은 작가는 관람객에게 물음표보다는 느낌표를 전하는 작가다. 작품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일관되게 드러내 왔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최재은 작가의 개인전 ‘최재은: 약속(Where Beings Be)’은 작가의 주요 작업을 비롯한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국내 국공립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대표 작품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심도 깊게 조망한다. 조각부터 영상, 설치, 건축까지 매체를 가지지 않고 생명과 자연의 관계를 이야기해 온 작가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작품 활동은 1975년 일본 소게츠 아트센터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작가는 이 시기를 “위대한 문명을 발견한 순간과도 같았다”고 회상한다. 백남준, 오노 요코, 존 케이지 등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가 모여 교류하던 소게츠 아트센터에서 작가는 이케바나, 영화, 공간, 현대 미술 등으로 시야를 넓혀가며 훗날 펼쳐나갈 작품세계의 첫 장을 써 내려갔다.

    자연은 최재은 작가의 화업을 관통하는 주제다. 이번 전시에서는 ‘루시’, ‘경종(警鐘)’, ‘소우주’, ‘미명(微名)’, ‘자연국가’라는 5개의 소주제를 통해 작가가 시적으로 표현한 자연과 생명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약 320만 년 전의 화석, 백화한 산호, 높아지는 해수면, 일상에서 마주한 들꽃과 들풀 등을 통해 인류의 기원부터 현재 사회가 맞닥뜨린 생태 위기까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것은 3m 높이의 설치 작품 ‘루시(사진)’. 이 작품은 1974년 발견 당시 최초의 인류로 추정된 화석 ‘루시’의 골반 형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히말라야산 한백옥돌을 벌집 모양으로 자른 조각을 이어붙였다.

    거대한 규모의 이 작품은 뼈대 하나당 무게만 해도 1.1t. 네 개의 뼈대와 좌대 등까지 합치면 루시의 총 무게는 약 5톤이 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 이승아 학예연구사는 “크레인이 들어올 수 없는 미술관으로 운반하기 위해 숙련된 전문가들이 작품을 직접 날랐고, 자작나무로 만든 루시의 집 형태가 온전히 바로설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고생을 많이 해 관람객 앞에 선보이게 된만큼 자세히 오래도록 들여다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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