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 강남구 재건축 단지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정비사업 절차를 개선하고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준 완화, 추가 인센티브 적용 등 조치에 나서면서다. 수요 확대 기대감에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12.52%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17.52%) △강남구(17.50%)가 각각 17% 이상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동구(15.06%) △강동구(14.22%) △서초구(14.20%)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집값이 많이 올랐던 송파구와 강남구는 일반 단지보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지난해 재건축 단지 매매가 변동률이 24.35%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다. 10년 전 3.3㎡당 가격 3510만원에 비해 3배 넘게 올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 연구원은 "강남구 내에서도 한강 변에 있는 압구정동을 비롯해 학군 프리미엄과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개포, 대치동 재건축 단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압구정동에선 압구정 3·4·5구역이, 개포동에선 우성 6차와 개포주공6·7단지, 대치동에선 개포우성1·2차, 은마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입지가 우수해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단지별로 재건축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돼서다. 지난해 9월, 10년 넘게 정체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정비사업 궤도에 오르며 사업이 본격화됐고 개포주공6·7단지, 압구정2구역 등 주요 재건축단지들도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백 연구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정비사업을 활성화해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일부 단지는 잇달아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권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