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 대형 반도체주로의 쏠림 현상에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영향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6.93%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5.63%) JYP엔터(-9.79%) 에스엠(-16.21%) 등이 일제히 내린 영향이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기대가 높아진 하이브도 4.61% 하락했다.
엔터주 상승 모멘텀이었던 한한령 해제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5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문화 교류와 관련해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한령 해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대형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 예정돼 있는 데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올봄 4년 만에 완전체 앨범을 내며 컴백하는 BTS는 오는 4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79회 공연을 펼치는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역대 K팝 월드투어 가운데 최대 규모다. 빅뱅도 데뷔 20주년을 맞아 올해 컴백할 가능성이 크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지난 1년 내내 기다려왔던 역대급 모멘텀이 발현되는 구간"이라며 "사상 최대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 그리고 매우 임박한 모멘텀을 근거로 엔터주에 대한 지속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
엔터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엔터 5개사의 연간 합산 매출액은 7조, 영업이익 1조원으로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한일령’ 입장 강화와 내수 경기 회복이 필요한 중국의 의지를 감안할 때 K-콘텐츠를 활용할 가능성, 즉 한중 교류관계 물꼬가 실질적으로 트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