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3일 17: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해 기업가치를 4조원 미만으로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실상 마지막 상장 기회인 만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공모 희망가격은 8300~9500원을 제시했다. 공모금액은 4980억~5700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3조3673억~3조8541억원이다. 지난 2024년 상장 도전 당시와 비교하면 희망 시가총액을 약 20% 낮췄다.
케이뱅크는 국내외 주요 인터넷은행을 비교회사로 선정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카카오뱅크와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9월말 자본총계 21조9227억원에 비교회사 두 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BR) 1.8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격을 1만287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할인율 7.65% ~ 19.32%를 적용했다.
케이뱅크로선 이번이 사실상 상장에 나설 마지막 기회다.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내년 7월까지다. 이때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FI는 같은 해 10월까지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두 차례 상장 도전이 무산된 만큼 재무적투자자(FI)와 협의를 통해 기업가치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모집주식 수는 6000만주다. 50%는 신주모집이며, 나머지 50%는 구주매출이다. 베인앤캐피탈(BCC KINGPIN), MBK파트너스(KHAN SS), MG새마을금고(카니예 유한회사),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 등이 구주매출에 나선다.
이전과 비교하면 구주매출 주식 수는 4000만주에서 3000만주로 줄었다. 구주매출에 나서는 재무적투자자들은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최소 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공모 흥행을 위한 카드라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공모자금을 소상공인(SME) 시장 진출, 기술 경쟁력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진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SME 대출 심사 모형 고도화와 SME 전용 상품 확대를 추진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앱 편의 개선, 정보보호 시스템 고도화, 개발 환경 선진화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은행업 외에도 디지털자산 거래 관련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같은달 20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