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5원30전 오른 1473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1483원60전) 후 최고가다. 지난해 말 수십억달러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은 외환당국의 실개입 효과가 해가 바뀌자마자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1420원으로 떨어진 환율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오름폭은 43원90전에 달했다.올 들어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 달러 강세와 일본 엔화 약세가 동시에 겹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 순매수를 이어가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국내 주식을 45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4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원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작년 말부터 사실상 전 부처를 동원해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이날은 관세청이 나서 수출기업 1000여 곳에 외환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출대금 환전을 미루거나 수입대금 지급 시기를 늦추는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는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기업들이 편법으로 달러를 보유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가 또다시 기업의 팔을 꺾어 달러 환전을 압박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김익환/이광식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