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대장동 항소포기, 통일교 유착, 더불어민주당 공천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공조'를 공식화했다. 22대 국회 들어 범보수 야권이 정책적 연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와 회동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지원 의혹 특검법과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특검법, 대장동 항소포기 진상 규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며 "이번만큼은 이뤄내겠다는 결기를 가지고, 꼭 이뤄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야당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스스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때 국민들께서 뽑아주신 그 역할에 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특검은 눈감고 이미 죽은 권력에 대한 부관참시 특검만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회동을 제안한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당이지만, 정치와 사법 제도를 망가뜨리는 거악 앞에서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부패한 권력을 지적해야 할 때"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화천대유 계좌의 5579억원, 공천헌금 탄원서, 통일교가 정치인에게 건넨 돈 모두 권력의 방패 뒤로 숨었다. 국민만 바보가 된 것"이라며 "김병기·강선우 특검,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 대장동 검찰 항소 포기 경위 규명 등 세 가지를 반드시 함께 추진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일당의 마지막 1원까지 환수해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날까지, 그리고 부정한 정치자금을 수수한 자들이 합당한 수사와 처벌을 받을 때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야당 대표 연석회담 제안을 거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다시 한번 참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에 표를 준 이유는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라고 주신 것 아니었겠냐"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담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양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식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양당 간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엔 "오늘은 현안에 집중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