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간호사가 야간 근무 중 남자친구를 불러 환자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약을 준비시키는 등 업무를 맡긴 사실을 자랑삼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정직 처분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의 한 뇌혈관 전문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야간 근무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남자친구를 "나의 야간 근무 동료"라고 소개하며 그가 자신의 업무를 돕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제는 남자친구의 '도움'이 선을 넘었다는 점이다. 영상 속 남성은 관련 면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보고서 작성 △간호사 스테이션 컴퓨터 조작 △환자 투여 약물 준비 △수액 병 라벨 부착 등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의료 보조 업무를 수행했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2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네티즌들은 "잘못된 약병에 라벨을 붙이면 누가 책임질 거냐",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애정 행각을 벌이다니 직업윤리가 실종됐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영상 속 남성이 매번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같은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파장이 커지자 칭다오시 보건위원회는 지난 3일 해당 간호사에게 '직무 규율 위반'으로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 역시 "단순한 실수가 아닌 심각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의료 안전의 기본 원칙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전면적인 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