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0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새로운 임금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총 10.3%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할 때 기준이 되는 근로 시간 산정에 있어서는 동아운수 사건 대법원 판단이 사측(209시간) 주장 대신 노조 측(176시간)대로 나올 경우 소급 적용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하자면서 임금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로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을 3% 인상하고 추후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 사실상 임금 20% 인상이라는 결과가 발생해 무리한 요구라고 맞섰다. 결국 노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결렬 후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업 조합이 성의가 없어 파업으로 가게 됐다"며 파업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기약 없다"고 말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다른 지자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결렬돼 당황스럽다"며 "사원들의 자율적인 운행을 독려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서울에서는 64개사 39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382대가 운행하고 있다. 노조에 64개사 모두가 참여하고 있어 파업 시 추위 속 출퇴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 지하철을 하루 172회 증회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670대 투입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