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만에 LG디스플레이를 흑자로 돌려세운 정철동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가 다음 목표로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정착’과 ‘기술 초격차’를 내걸었다.정 사장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갖추고 핵심 기술을 선점해 확실한 진입장벽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진 여파로 2022년과 2023년에 2년 연속 2조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2024년 1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 사장은 대형 고객사 확보와 원가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정 사장은 다음 목표인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핵심 기술을 선점해 확실한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것”을 꼽았다. 그래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를 ‘기술 중심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전략으론 인공지능 전환(AX)과 가상 디자인(VD)을 내걸었다. 정 사장은 “AX와 VD 도입은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원가 절감에 이르기까지 혁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촉매제”라며 “올해는 생산과 품질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AX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을 ‘AX 원년’으로 선포한 뒤 사업 전 영역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특히 공정 난도가 높은 OLED 분야에 AI 기반 생산 체계를 구축해 연간 2000억원이 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VD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가상 실험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일 수 있어서다.
글로벌 자동차 패널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용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동차 규격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LG 패널은 신뢰성이 높을 뿐 아니라 휘어지기 쉬운 구조로 로봇의 곡면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 시장에 관해서는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