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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미국 랄프로렌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는 등 고급화 전략을 쓰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랄프로렌은 지난 9일 기준 전일 대비 1.3% 오른 369.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간 이 회사 주가는 55.8% 올랐다. 5년으로 확대하면 상승률은 222.9%에 달한다.글로벌 패션 시장은 관세전쟁, 중국의 명품 소비 감소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지만 랄프로렌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가격 민감도가 낮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높은 충성도를 유지하면서다. 전통적 명품 소비에서 벗어나 품질·가치를 더 중시하는 트렌드를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랄프로렌은 지난 8년간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이 기간 제품 평균 가격은 두 배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트렌디하면서도 저렴한 명품을 찾는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고 있다”고 짚었다.
랄프로렌의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7~9월) 매출은 20억달러로 시장 추정치(1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도 3.44달러에서 3.79달러로 늘어났다. 면화 가격이 하락한 데다 프로모션 축소, 직접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관세 부담이 상쇄되며 총이익률도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 매출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과 중국에서 매출은 1년 전 대비 각각 22%, 30% 늘어났다. 세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매출은 8%에 불과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높다. 루이비통 등 화려한 명품 브랜드보다 합리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의 랄프로렌을 선호하는 중국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랄프로렌은 중국에서 티몰과 징둥닷컴 등 주요 e커머스뿐 아니라 위챗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온라인 입지를 구축했다”며 “팝업스토어,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해 더 많은 명품을 구매하는 중국 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6개 주요 도시에만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랄프로렌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였다. UBS는 지난해 10월 랄프로렌 목표주가를 404달러에서 42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TD코웬은 399달러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