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에 가장 뛰어난 애널리스트를 뽑는 조사에서 김선우(메리츠증권), 양승수(메리츠증권), 최광식(다올투자증권), 박상준(키움증권) 등 8명의 연구원이 처음으로 섹터별 1위에 올랐다. 베스트 증권사 자리는 2024년 상반기 이후 4회 연속으로 KB증권에 돌아갔다.
◇하이닉스·삼양식품 추천한 ‘신예’
한경비즈니스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8명의 애널리스트가 처음으로 담당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선우 연구원은 처음으로 반도체 부문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인공지능(AI) 사이클 전도사’로 불리는 김 연구원은 2024년 말 반도체시장 ‘피크아웃’(고점 통과) 공포가 엄습할 때 오히려 “2026년은 초호황일 것”이라며 반도체 비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고서로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박상준 연구원은 음식료·담배 부문에서 처음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철저한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기존 강자들을 제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삼양식품 주가가 조정받을 당시 ‘수출 데이터’와 ‘계절성 분석’을 근거로 “두려움이 곧 기회”라며 역발상 투자를 제안했다. 스몰캡 부문에서는 NH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 ‘파이어니어(Pioneer)’팀이 최초로 1위에 올랐다.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2관왕’도 두 명 나왔다. 최광식 연구원은 본업인 조선·중공업 섹터뿐 아니라 방산·우주·기계(최초 수상) 분야에서도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평가받았다. 최 연구원은 2020년 9월 국내 리포트 중 최초로 ‘K방산’이란 용어를 쓰면서 방산기업의 수출 성장 잠재력을 알렸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금리와 자산배분(최초 수상)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조사에서 밀렸다가 1위 자리를 되찾으며 저력을 증명한 애널리스트는 총 5명이다. 엔터·레저·미디어 부문의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유통 분야의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 생활소비재·교육 섹터의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 채권 분야의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글로벌 투자전략(중국·신흥국) 부문의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 등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경비즈니스는 1999년부터 국내 연기금,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등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기관 매니저 1524명(주식 1033명·채권 293명·자산배분 19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애널리스트의 분석 능력뿐 아니라 리서치센터의 역량과 법인영업 부문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합산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추천 종목은 반도체·ESS 선도기업
올해 베스트 증권사는 KB증권에 돌아갔다. 국내 2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2024년 상반기 처음으로 종합 1등을 차지한 뒤 4회 연속 이어진 독주다. 리서치센터의 보고서 품질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법인영업 부문의 매매 체결 역량, 정보 제공 수준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리서치 평가에서는 보고서의 신뢰도와 적시성,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 모든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올해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관심주로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하이브 등을 꼽았다. 김선우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분야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그는 “2027년까지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전지 섹터에서 1위를 차지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성장의 축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ESS 배터리 미국 생산 공장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을 유망주로 꼽았다. 지인해 연구원은 하이브를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선호주로 꼽으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은 엔터 업종 실적과 모멘텀, 수급을 모두 이끌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