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 미국 본사 ‘데커스 브랜즈’가 국내 유통사였던 조이웍스앤코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근 조이웍스앤코 전 대표 갑질 및 폭행 의혹에 따른 영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호카 본사인 미국 데커스 브랜즈는 조이웍스앤코와 결별 수순을 밟았다.
앞서 조이웍스앤코 조성환 전 대표가 하청업제 직원 갑질 및 폭행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7일 대표직에서 사퇴했으나, 데커스는 유통업체에 본사와 같은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무관용 원칙’을 앞세우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만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당장에 호카 제품 구매에 대한 제약은 없다.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쇼핑몰에 입점한 호카 매장들은 정상 운영 중이다. 유통업체 및 판매 직원들에게도 별도의 판매 중단 공지가 내려오지 않았다.
다만 호카 본사는 앞으로 새로운 국내 총판을 찾아야 한다. 새 총판을 선정하면 매장과 재고는 양도될 것으로 보인다.통상적인 법적 검토와 이전 사례들을 고려하면 최소 올해 1분기에는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 측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전량 회수해 폐기하거나, 다른 나라에 재고를 배분해 주는 경우도 있다. 근데 그렇게 흔한 경우는 아니다”라며 “이번 경우 새 유통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찾는 동안 기존 재고와 매장 운영은 계약 해지와 무관하게 일정 기간 유지된다. 물론 본사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조이웍스앤코는 오하임앤컴퍼니에서 회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호카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부를 2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양수대금을 125억원씩 2차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9월 말이 2차 지급 시기였다. 양수대금은 권리나 자산을 인수하면서 이전 소유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조이웍스앤코 측은 “데커스(데커스 브랜즈)와 조이웍스 간 국내 총판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따라 당사는 현재 조이웍스와 체결한 호카 오프라인 부문 계약 해지 및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닝 붐이 일며 조이웍스앤코는 빠르게 성장했다. 호카 오프라인 사업부는 2024년 매출액 306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 18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달성했다. 호카는 러닝화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이런 성장세에 호카의 국내 총판 자리를 두고 업계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러닝화 시장 성장세는 여전하다. 호카 본사가 비교적 빠르게 계약 해지하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했다고 평가된다.
조성환 조이웍스앤코 전 대표는 하청업체 대표와 직원을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성동구 내 한 폐건물로 그들을 불러 “나 알아 XX야?”등의 폭언을 하며 뺨을 때렸다는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표는 ‘쌍방폭행’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자 7일 사과문과 함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