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과 관광객이 몰려든 서울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가 지난 10년간 3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와 편집숍 중심의 ‘핫플레이스’를 넘어 기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이는 경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동구는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성수 지역 경제적 가치 분석’ 결과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가 2014년 대비 27조원 증가했고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6조3000억원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합치면 지난 10년간 성수동에서 창출된 경제 효과는 약 33조3000억원에 달한다.
기업 몰리고 매출 두 배…외국인 소비도 급증
분석에 따르면 성수동 내 사업체 매출액은 2014년 24조2000억원에서 2023년 51조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체 수는 2만42개에서 3만4381개로 71% 늘었다. 현대글로비스, 무신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기업이 잇따라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기업 증가에 따라 근로자 임금과 세수도 크게 늘었다. 성수동 근로자 임금 총액은 2014년 2조5000억원에서 2024년 6조2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법인 소득 관련 세금은 같은 기간 2228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늘었고 근로소득 관련 세금도 1499억원에서 5326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사업체 매출과의 중복 효과를 고려해 최종 경제적 가치 산출에는 합산하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은 2018년 133억원에서 2024년 1989억원으로 1856억원 증가했다. 성수동이 쇼핑과 문화 소비가 결합된 관광지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재생·기업 유치 정책…경제 파급효과 6조원
산업연관분석 결과 성수동 사업체 매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014년 15조9000억원에서 2023년 22조2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같은 기간 7조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고용유발효과도 11만8000명에서 12만명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역시 2018년 181억원에서 2024년 2349억원으로 증가했다.성동구는 성수IT유통개발진흥지구 지정, 소셜벤처 육성,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함께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도시재생 사업,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개발 일변도의 재개발 대신 지역 정체성을 유지한 전략이 기업 유치와 관광 수요를 동시에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람이 모이자 기업이 들어오고 다시 일자리와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성수동의 고유한 멋을 지키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