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1일 15: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의 매각 절차가 본궤도에 올랐다. 매도자인 코람코자산신탁이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면서 공개입찰을 향한 실질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에 하나증권빌딩 매각 관련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 과정에 나섰다. 다수의 국내 기관투자자는 물론 해외 부동산 투자자도 티저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예고됐던 공개입찰 절차가 현실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매각 주관사는 세빌스코리아가 맡는다. 지난해 10월 하나증권빌딩이 담겨 있는 코람코더원리츠 등 상장 리츠를 통합 관리할 자산관리(PM) 회사로 선정됐던 세빌스코리아는 이번에 하나증권빌딩의 매각 업무까지 맡게 됐다.
이번 매각은 하나증권이 사전에 확보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데 따른 후속 절차다. 코람코자산신탁이 공개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하나증권은 해당 입찰 가격과 감정평가액 가운데 높은 금액을 기준으로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가격에 하나증권이 빌딩을 인수하거나, 가격 부담을 느낀 하나증권이 인수를 포기하면 우선협상대상자가 가져가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입찰을 통해 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하나증권이 인수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증권빌딩은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 있는 여의도 핵심 프라임 오피스 자산이다. 연면적 약 6만9826㎡,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로, 하나증권이 본사로 사용 중이다. 하나증권은 2030년 12월까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며 한국쓰리엠 등 우량 임차인도 입주해 있다.
개발 잠재력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현재 용적률은 약 580%로,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구 개발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재건축 시 최대 1200%까지 상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근 증권사 사옥 거래 사례와 비교해도 입지·규모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하나증권빌딩의 거래 가격이 3.3㎡당 3200만~3500만원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를 적용할 경우 총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거래된 현대차증권빌딩,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사옥, 신한금융투자타워 등과 비교해도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빌딩은 코람코더원리츠에 편입된 단일 자산인 만큼, 매각이 완료되면 리츠는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매각 차익은 세금과 비용을 제외한 뒤 주주들에게 배당될 예정이다. 실제로 매각 기대가 커지면서 코람코더원리츠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입찰 경쟁을 통해 가격이 어느 수준까지 형성되느냐에 따라 하나증권의 최종 인수 전략과 리츠 청산 수익률이 동시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