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가 끊기거나 재난시에도 연락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갖출 수 있습니다."
박동환 배터리파워솔루션 대표는 "반도체, 통신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방산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골 오지에서 전기가 끊기거나 화재·재난시에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는 배터리팩으로 안전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100곳의 중소기업을 지난해 선정했는데 이 회사도 이 기술로 뽑혔다. 같은 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으뜸중기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지상파 주파수에서 남는 저주파 주파수를 활용해 배터리팩과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TVWS)는 군부대에도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이라며 "반도체 배터리와 통신 위주였던 사업군을 로봇, 데이터센터, 방산 쪽으로 확장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정밀가공, 판금을 직접 한다는 데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셀(전지)을 사와서 원하는 사양, 성능에 맞춰 배터리팩을 빠르게 제조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경쟁사들은 대부분 외관 케이스 등을 외주로 제조한다. 박 대표는 "SK온테크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MP3 외관 케이스를 제조하다가 2016년부터 배터리팩 사업을 시작했다"며 "수직계열화는 시간 단축은 물론 맞춤형 제품 제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고객사가 급하게 열흘 안에 만들어달라고 하면 우리는 5일 안에 다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파워솔루션의 모든 배터리팩에는 SK온테크플러스에서 사온 전지가 들어간다. 오랜 기간 'SK 파트너사'로 신뢰를 쌓은 것도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이 3G, 4G 사업을 처음 했을 때 전국 기지국에 들어가는 중계기용 대용량 배터리 7만여대도 배터리파워솔루션이 공급했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배달용 전기 냉장카트 도입 때도 카트용 배터리팩을 이 회사가 납품했다.

신재생 에너지, 데이터센터, 방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표는 "고용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용 배터리팩도 최근 찾는 곳이 늘고 있다"며 "일부 군 부대와 군사경계선, 해안경계선용 배터리팩 사업을 테스트하는 단계로 2030년엔 방산 매출만 15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연매출은 180억원대로, 지난해는 200억원가량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해외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에너지 사업을 하는 회사들과 협력하는 단계라고. 박 대표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대기업인 보고그룹과 첫 미팅을 진행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통신,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이 나고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방산에서 성장성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통신에 치중돼있던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는 데 지난해 공을 들였다"며 "올해는 여러 사업군에서 성장 기반을 다져 2030년 전에 IPO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화성=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