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SB 에너지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본격화하는 행보다.
양사는 이번 투자가 지난해 백악관에서 오라클과 함께 발표한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SB 에너지는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에 조성되는 1.2기가와트(GW) 규모의 오픈AI 데이터센터 부지를 건설·운영하게 된다. 해당 부지는 지난해 9월 공개된 바 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SB에너지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너지 개발 역량과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전문성이 결합하면서, 대규모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SB 에너지는 아레스 매니지먼트의 지원을 받는 에너지 개발업체로, 미국 전역에서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소유·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 본사를 비롯해 샌디에이고와 덴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번 투자와 함께 SB 에너지는 오픈AI, 소프트뱅크와 비독점적 우선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오픈AI의 자체 데이터센터 설계와 SB에너지의 속도·비용 통제·통합 에너지 공급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현재 여러 개의 수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 중이며, 일부 시설은 이미 착공돼 올해 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협력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 두 달 뒤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비상장 기술기업 투자로 기록됐다. 이 라운드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주요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오픈AI에 대한 ‘올인’ 전략의 일환으로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을 58억3000만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과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 함께 참석해 기업용 AI 활용을 직접 홍보했다.
한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막대한 현금 소진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회사는 최근 몇 달간 1조4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며 데이터센터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2025년 연간 환산 기준 매출이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까지 매출을 수천억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