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미국 상·하원에서 일부 의원이 민주당에 동조해 표를 던지며 여당 내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민생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강경한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져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 상원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베네수엘라 추가 군사 작전을 제한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2명, 반대 47명으로 가결했다. 결의안은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추가적인 적대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상원(총 100석)은 공화당이 53석으로 과반이지만 이날 표결에선 공화당 상원의원 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명은 기권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며 단일 대오를 유지했다.
하원에서도 공화당의 이탈표가 이어졌다. 연방 하원은 이날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세액공제를 재개해 3년간 적용하는 법안을 찬성 230명, 반대 196명으로 가결해 상원으로 넘겼다. 공화당이 하원 전체 435석 중 218석으로 과반을 점한 상황에서 중도 성향 공화당 의원 17명이 민주당 주도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표결 구도가 뒤집혔다. 이 표결에서도 민주당은 전원 찬성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공화당의 반발도 격화하고 있다. 지난 7일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한 백인 여성이 이민당국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지율 방어가 시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민생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날 미국인의 주택 구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대리인들에게 2000억달러(약 290조원)어치의 MBS 매입을 지시한다”며 “이로써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월 상환액이 줄어 주택 소유 비용이 더욱 저렴해질 것”이라고 올렸다. 데이비드 드워킨 미국주택회의 회장은 “이 조치로 주담대 금리가 최소 0.2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다연/한경제 기자 allop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