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을 타고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고 올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 목표치를 3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이 연 120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두면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100조원 추정)를 넘어선다.
▶본지 2025년 12월 30일자 A1,3면 참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영업이익은 208.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추정치(18조5098억원)를 8.1% 웃돌았다.
일등 공신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메모리 슈퍼 호황에 파운드리 적자 축소로 16조~17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D램 등 부품값 상승과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1조원대 초·중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북미 고객사 납품 확대로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공급 부족 여파로 범용 D램 값이 계속 오르는 데다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납품이 예고돼서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1분기 25조원, 2분기 30조원, 3분기와 4분기 각각 35조원 등 총 12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되면 올해 10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TSMC의 영업이익을 2021년 이후 5년 만에 앞지른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