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아시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냉장고·세탁기 1위 브랜드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2024년 '인공지능(AI) 가전'을 본격 출시하면서 시장 내 위상을 강화한 성과로 풀이된다. AI 가전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청신호를 밝힌 셈이다.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 마련된 CES 2026 단독 전시공간에서 '딥 다이브' 세션을 열어 '홈 컴패니언' 실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선 사업 전략뿐 아니라 신성장 동력, 글로벌 맞춤형 제품 등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와 미국·유럽·아시아 등 30개국 4만9600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5억대가 넘는 스마트폰·TV·가전 등을 생산하고 있다. 4700여종의 스마트싱스 연결 기기를 지원하면서 파트너사 390여곳을 확보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딥 다이브 세션 무대에 올라 "스크린·카메라·보이스 등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는 삼성 AI 가전만의 강점과 압도적인 연결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용자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이 가열되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AI 가전'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AI 가전이 일반 가전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서다. AI 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해 리더십을 확고하게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구글 제미나이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퀄컴 칩셋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AI 가전과 연결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유럽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AI 가전 전기료 절감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에선 스마트싱스와 삼성 AI 가전 사용자들이 연간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스마트홈 세이빙'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하는 중이다. 이후 미국 각지와 유럽 등의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첨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업체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이후 AI 데이터센터 시장과 각종 산업 분야에 HVAC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플랙트그룹 인수는 물론 미국에서도 레녹스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고효율 HVAC 설비를 각 가정에 보급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HVAC 분야 톱티어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역별 특화 제품과 전략도 소개했다. 북미 지역에서 성장세를 이끈 '비스포크 AI 콤보'와 현지 특화형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의 역할이 컸다. 벤트 방식 건조기의 경우 히터로 공기를 뜨겁게 데워 옷을 말린다. 옷감에서 나온 습기와 먼지는 제품 외부로 배출시킨다. 공기 내부 순환 방식의 콘덴싱이나 히트펌프보다 건조시간이 빠르다.
미국 주방 가구에 맞춰 설치할 수 있는 냉장고,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테인리스 룩의 통일감 있는 키친 가전 패키지도 올해 출시한다.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유럽에선 현지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인 A등급보다 최대 65%더 효율이 뛰어난 세탁기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고효율 후드일체형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신제품도 선보인다.
에어솔루션 시장에서도 고효율 DVM S2+, 냉난방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히트펌프 EHS 신제품 등을 선보인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AI 가전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고 사용 편의성 제고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