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모든 경제 정책의 초점을 성장에 맞춰야 한다. 경직된 시장을 유연하고 신축적인 시장으로 만들어 달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26 경제계 신년인사회’ 개회사에서 “대한민국 성장률은 1996년 이후 5년마다 1.2%포인트씩 떨어져 이젠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며 “2026년은 저성장이 고착화할지, 새로운 성장의 원년이 될지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장하는 기업,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이날 열린 신년회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여야 4당 대표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 500여 명이 함께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경제인과 정부·정치권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을 “미국의 관세 폭탄과 중국의 ‘테크 굴기’, 고환율 고착화 등이 얽힌 퍼펙트 스톰”으로 규정하고 “2026년을 규제 완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성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업의 활력을 북돋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성장의 원천인 인공지능(AI) 파도에 올라타려면 기업이 커지는 과정에서 늘어나기만 하는 규제부터 걷어내야 한다”며 “(지방 균형 발전 문제도) 지역 발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인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북 새만금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최 회장이 에둘러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들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혁신 성장을 통해 시장의 활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기업들의 성과가 전 국민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규제를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김진원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