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과거의 보수가 아니고 미래를 향한 보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청계재단에서 장 대표와 만나 “수구 보수가 돼선 안 된다. 그건 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장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원로를 차례로 예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성사됐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의 여대야소 정국과 관련해 “야당 하기 참 힘든 시기”라며 “국민의힘이 조금 어렵지만 지금은 결단도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후 40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배석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올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107명 국민의힘 의원 수가 결코 적지 않으니, 당이 하나 된 목소리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주요하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결단이 어떤 부분인지 다 헤아리기 어렵지만, 형식적인 단결이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단결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다”며 “걸림돌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적 통합을 이뤘다가 당의 에너지가 떨어지는 경우라면 통합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그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