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해 동안 3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60%가 작년 상반기에 늘어나면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출받기 어려워지는 ‘대출 보릿고개’가 발생했다. 은행권이 새해 들어 대출 문턱을 빠르게 낮추고 있어 올해에도 상반기 대출 쏠림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767조678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과 비교해 1년 새 33조5431억원(4.6%)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20조699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중 상반기에 늘어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에 달했다. 상반기 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요 은행은 작년 말 상품 판매를 일부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허용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가계대출의 상반기 쏠림 현상이 올해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은행이 대출 접수를 재개한 것을 넘어 모기지신용보증(MCG) 판매를 허용하는 등 대출 한도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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