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심사 지연 사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사·근무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아마존은 인도에 발이 묶인 직원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제한적 원격근무'카드를 꺼내 들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도에 체류 중인 직원들이 3월까지 현지에서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기존에 비자 갱신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직원에게 최대 20일까지만 인정하던 원격근무를 최근 비자심사 지연 사태를 고려해 약 3개월로 늘린 것이다.
이번 조치로 지난달 13일 기준 인도에 체류하며 비자 예약을 기다리는 아마존 직원들은 오는 3월2일까지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게 된다. '
그러나 허용 범위는 극도로 제한적이다. 인도에서 원격 근무하는 직원은 아마존 건물에 들어갈 수 없고, 계약 협상 체결에 관여할 수도 없다. 코딩·테스트 등 작업도 금지된다. 소프트 엔지니어처럼 기술직 직원은 사실상 주요 업무 수행이 막힌 셈이다.
한 아마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내 업무의 70∼80%는 코딩·테스트 작업"이라며 당혹감을 보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제한이 현지 법률에 따른 것으로,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비자 심사 강화가 꼽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증 요건을 도입한 이후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 심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직에 발급되는 H-1B 비자를 소지한 거대 기술기업 근무자가 많은 인도에서 비자 심사가 특히 늦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전했다.
앞서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비자 심사 지연을 이유로 들어 외국인 직원들에게 미국 밖으로의 출국 자제를 최근 권고한 바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