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로스코프는 갑상선 질환과 그 합병증에 대한 AI 의료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박재민 대표(33)와 공동창업자 3인이 2020년 4월에 설립했다.
타이로스코프는 국내외 특허 121건, 국내외 학회 발표 40여건, SCI 급 논문 10편 이상을 게재하는 등 글로벌 갑상선 질환 영역을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로 혁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제품들이 허가받고 보험 적용을 받아 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FDA, 유럽 CE, 일본 PMDA 허가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도 넓혀가고 있다.
타이로스코프가 타겟하는 질환은 갑상선 기능 이상과 안과 합병증인 갑상선 안병증이다. 첫 번째, 갑상선 기능이상은 인구의 약 6%에서 발병하는 보편적인 만성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약 90%는 평생에 걸쳐 매일 약을 먹어 치료하게 된다.
만성질환의 특성상, 증상의 악화와 양화가 반복되는데, 현재 전 세계 갑상선 기능이상 환자들은 내원을 통한 혈액검사 외에 자신의 질환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질환 악화에 따른 증상들도 피곤함, 체중의 증감 등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비특이적 증상들이기 때문에, 환자들 스스로 증상 악화를 자각하기 어렵다.
당뇨의 경우, 혈당계가 있어, 집에서 관리해도 될 경증 환자들을 스크리닝 할 수 있고, 또 집에서 관리하다가도 증상이 악화하는 상황을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혈당계가 당뇨 치료 프로세스에서 혈당계 없는 치료를 생각하기 어려운 단계까지 왔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이상의 치료 프로세스에서는 연평균 4회 정도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혈액검사를 통해 질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갑상선 질환 환자들이 계속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는 데도 혹시 악화하지 않았을까 불안해 불필요한 혈액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또 반대로 다음 내원일 전에 수치가 비정상이 되었는데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증상이 악화하고 합병증까지 나타나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같은 해외에서는, 대학병원 기준 혈액검사 1회당 700불 이상 소요 되는 등 비용이 많이 들고, 병원 진료 대기 등 접근성이 떨어져 이런 자가 모니터링 기기가 더욱 필요한 실정입니다.”
타이로스코프는 스마트워치에서 나오는 생체신호와 환자들의 개인의료정보를 수집하여, 갑상선 질환을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증 환자들은 내원 주기 사이에 호르몬 이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악화 되는 것에 대한 조기진단이 가능해져 합병증 발병률 등이 낮아지는 등 치료 효과성도 개선되고, 경증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할 때 혈액검사를 시행해 자신의 중증도에 맞춤화된 치료 프로세스를 가질 수 있어 의료비용 측면에서도 비용 효과성도 개선될 수 있다.
두번째, 갑상선 안병증은 갑상선 기능이상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안구돌출, 사시, 복시 등 기능적, 미용상의 증상이 수반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심각히 저해하는 질환이다. 또한, 조기진단에 실패할 경우, 이러한 증상들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 질환 환자들은 내과에서 진료받기 때문에, 안과 진료 과목인 갑상선 안병증 발병에 대해 조기진단이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타이로스코프가 개발한 솔루션은 안과에서 갑상선 안병증 환자들을 진단하는 방법을 AI로 모사해 카메라로 촬영한 환자 사진으로 갑상선 안병증을 AI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솔루션입니다. 이를 통해 갑상선질환 환자들의 삶을 심각히 저해하는 합병증인 갑상선 안병증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해 발병 시 조기진단 할 수 있습니다.”
타이로스코프는 세계 최초의 갑상선 질환 종합 의료기기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고 상용화까지 성공했다. 인구의 6%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는 갑상선 질환이라는 영역이, 당뇨에 비해 산업계에서는 덜 주목받는 질환 영역이었고 관련 약제들도 특허가 다 만료된 제네릭 약제만 있는 전통적인 영역이었다. 타이로스코프는 이 영역을 다른 회사들보다 빠르게 파고들어 솔루션을 만들어 독보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은 많은 환자에 관여하는 큰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며,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인만큼 의학적 근거를 확충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타이로스코프는 연구개발 결과물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하면서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어린 시절부터 창업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우리 일상 주변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이 과정이 너무나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창업에 필요한 여러 경험을 ㅆㆍㅎ았으며 대학원에 진학해 AI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좋은 기회에 공동창업자들을 만나 함께 시작하게 됐습니다.”
타이로스코프는 지금까지 총 72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R&D과제, 창업경진대회 상금 등으로 13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누적 207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대부분의 일은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고 그를 해결하는 것’의 연속”이라며 “그렇게 문제들에 부딪히고 해결하고를 반복하면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 아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타이로스코프는 현재 총 42명으로, 4개 본부 9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법인과 독일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개발이 확산하는 만큼, R&D 본부는 공동 창업자인 분당서울대병원 문재훈 교수가 이끌고 있다. 본부 내 Medical 연구소와 AI 연구소가 있고, Medical 연구소에는 대학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교수 2명이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갑상선 질환 영역에서 디지털, AI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를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며 “국내외의 많은 환자들이 더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타이로스코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2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4월
주요사업 : 갑상선 질환 AI 의료기기
성과 : 창업도약패키지 사업 선정, 총 72억원 투자 유지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