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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 두 반뿐…서울도 '미니 초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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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 두 반뿐…서울도 '미니 초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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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딸의 초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 김모씨(40)는 마음이 무겁다. 거주지 기준으로 배정된 서울 자양동 양남초의 1학년 학급이 2개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김씨는 “학생이 많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적을 줄은 몰랐다”며 “아이가 다양한 친구와 교류하길 바랐는데 학교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입생 없는 초교 늘어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학교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31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가운데 전교생 24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85곳으로 전년(69곳)보다 16곳 늘었다. 시교육청은 이 기준에 해당하는 학교를 통폐합 검토 대상으로 분류한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9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7곳), 성동구(7곳), 종로구(6곳)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령인구 감소가 먼저 시작된 비수도권 지역까지 포함하면 신입생이 0명인 학교도 적지 않다. 2025년 1학년 입학생이 없는 전국 초교는 184곳으로 전년보다 27곳 증가했다. 아직 최종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새해에는 200곳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해 초교 입학생은 30만92명으로 2025년(32만4079명)보다 7.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초교에서 먼저 나타난 저출생 여파는 최근 중학교로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은 12월 초 종로구 관내 4개 학교에 학급 감축 계획을 통보했다. 2026학년도부터 중앙중과 서울사대부설여중은 1학년 학급을 각각 4개에서 3개, 6개에서 5개로 줄여야 한다. 배화여중과 덕성여중은 2학년 학급을 각각 6개에서 5개, 4개에서 3개로 축소한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종로는 도심 공동화로 학령인구 감소 폭이 특히 큰 지역”이라며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학급 수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폐교·교육활동 위축 우려에 ‘기피’
    저출생 여파가 비교적 늦게 나타나는 서울 도심 중학교에서까지 학급 감축이 현실화하자 서울 곳곳에서 통폐합 논의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학생 감소로 학급을 감축한 뒤 통폐합 논의로 이어진 사례는 이미 서울에서도 나왔다. 전교생이 75명인 서울 일원동 대청초는 11월 인근 영희초와의 통폐합을 추진하며 학부모 설문조사를 했다. 반대 의견이 64.4%로 집계돼 보류됐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이 학교의 1학년 학급은 1개, 학생은 8명이었다.

    학부모들이 폐교보다 더 우려하는 것은 교육활동 위축이다. 학교 규모가 줄면 방과후·동아리 활동 등 교육활동의 폭이 좁아지거나 운영이 어려워지고 교원 배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은 학년당 3개 학급, 학급당 학생 18명 이하 등 학교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교원 축소 우선 검토 대상으로 분류한다.


    송파구의 한 학교장은 “교원이 줄면 교사 1인당 업무 부담이 커지고 교육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며 “이런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일부 학부모가 특정 학교를 기피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 여건을 보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학교 규모가 작을수록 영어 몰입 교육 등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덕분에 대형 학교보다 오히려 작은 학교가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별화된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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