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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공장 지을 때 '자국 장비 50%'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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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공장 지을 때 '자국 장비 50%'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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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제조 업체들의 신규 생산라인에 자국산 장비를 50% 이상 사용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반도체 공급망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12월 12일자 A12면 참조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달간 공장 신증설을 위해 국가 승인을 신청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조달 입찰 과정에서 장비의 최소 절반이 중국산임을 입증해야 했다. 미국이 일부 최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유럽 등에서 장비를 조달할 수 있는데도 자국 장비 사용을 사실상 강제한 것이다.

    정부의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국가 승인 신청은 대체로 반려되지만 공급상 제약이 있는 경우 당국이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 장비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에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외국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추구하는 중국이 도입한 중대한 지침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은 2020년 5%에서 2025년 21%로 5년 만에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궁극적 목표는 완전한 반도체 자립 공급망 구축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국산 장비 50%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원한다”며 “궁극적으로 공장들이 100% 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산화 압박이 강화되면서 중국 내 장비 공급업체들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나우라테크놀로지에서 일한 직원은 “과거에는 SMIC 같은 중국 파운드리가 미국산 장비를 선호해 중국 업체에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며 “2023년 미국 수출 규제 이후 중국 팹은 선택의 여지 없이 자국산 공급 업체와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 업체 타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대체 불가능한 첨단 공정용 장비는 여전히 유럽 등에서 수입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낮은 장비는 값싼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어서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2025년 들어 10월까지 한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액은 9억6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중국이 대규모 반도체 팹 증설에 나선 2021년(22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수출 감소세는 개별 기업들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중국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고, 넥스틴은 같은 기간 39% 급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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