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창업주 3세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겸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면서다. 윤 회장이 강조해온 신약 연구개발(R&D) 중심 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일동제약그룹은 1일부로 윤원영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인 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2005년 상무로 일동제약에 합류한 윤 회장은 2014년 일동제약 대표에 취임한 뒤 2016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현재의 일동제약그룹 사업 체계를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의약품과 헬스케어를 양대축으로 하는 일동제약의 사업 구조를 확립하고, R&D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아 왔다. 이번 회장 승진은 2021년 부회장 승진으로부터 5년 만이다.
3세 경영의 신호탄이 된 이번 인사는 윤 회장이 주도한 신약 R&D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동제약의 주요 신약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시장 평가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일동제약 대표 취임 이후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유지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일동제약은 현재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소화성궤양 치료제 △세포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 저해 표적 항암제 등 굵직한 신약 파이프라인 중심의 R&D를 진행 중이다.
지주사 일동홀딩스에서는 박대창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1978년 일동제약에 입사한 박 회장은 2007년 생산부문장, 2021년 일동홀딩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일동홀딩스에서는 △강규성 사장 △최규환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김정우 재경본부장(상무)이 승진했고, 일동제약에서는 조노제 윤리경영실장(상무)가 승진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