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의약품 기업 알엑스바이오가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유전체 및 신약개발 전문 계열사을 앞세워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알엑스바이오는 31일 AI·빅데이터 기반 유전체 및 신약 개발 계열사 ‘이노원’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노원은 개인 유전체 데이터의 정확한 분석과 해석을 통해 질병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 및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걸 목표로 설립됐다. 핵심 기술은 △전장유전체 기반 변이 분석 △질환 위험도 평가 △빅데이터 기반 통합 분석 통한 예측·예방 관리 △AI 기반 신약 후보 발굴 플랫폼 등이다.
이노원은 전장유전체(WSG) 분석과 AI 및 빅데이터 연구를 결합해 진단·치료 방향을 예측하고 신약 개발까지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노원은 최근 WSG 분석 비용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면 AI 기술이 고도화되며 질병 예측이 가능한 데이터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3억4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WGS 시장은 2030년 최대 110억달러(약 15조900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통합 신약 개발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이노원의 플랫폼은 AI를 활용한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등을 기반으로 한다. 항원·항체 치료제는 물론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도 발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노원 관계자는 “이 기술은 멀티 오믹스 분석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신약 후보 발굴부터 임상 단계까지 소요 기간을 평균 50% 이상 단축해 연구개발 비용의 절감과 개발 성공률 제고라는 두 가지 측면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개인별 맞춤형 플랫폼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암, 치매, 대사성 질환 등 주요 질환에 대해 유전자 돌연변이 정보를 분석해 개인별 위험 가능성을 평가하고 개인화된 진료 및 생활습관에 적용하기 용이한 결과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병원 및 제약·바이오 기업이 환자 맞춤형 치료제를 추천하고 임상시험 설계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 및 공공기관에는 국가 정밀의료 및 K-바이오 전략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및 기술수출 기회도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명석 이노원 대표는 “유전체 변이 분석과 AI 기반 치료·신약개발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정밀의료와 신약개발 분야에서 실질적인 임상·산업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