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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세계적인 석유 공급 과잉 조짐으로 이번 주말 회의에서 생산 감축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회원국들은 1월 4일의 월례 화상회의에서 내년 1분기부 증산을 중단키로 한 11월 결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석유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 선물 가격은 올들어 17%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OPEC+와 OPEC+ 비회원국들의 석유 공급이 급증하면서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IEA와 같은 예측 기관들도 내년에 사상 최대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기관들보다 늘 낙관적인 수요 전망을 내놓는 OPEC+ 사무국도 소폭의 공급 과잉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 석유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봉쇄 조치에 직면해 유정 폐쇄를 시작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나포하고 추격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과 유조선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OPEC+ 회원국인 카자흐스탄도 피해를 입었다.
예멘 내전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웃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관계도 공개적인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날 UAE에 예멘에서 활동하는 무장 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OPEC+는 유가 안정을 위해 2023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감산해왔으나 2분기부터 소폭 생산을 늘려왔다. 올해 원유 공급 과잉 징후가 보임에도 비회원국들의 석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회원국들은 올해 4월부터 하루 220만배럴의 원유 생산 복원에 나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