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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앞세워 '킹메이킹' 전략 쓰는 美 VC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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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앞세워 '킹메이킹' 전략 쓰는 美 VC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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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 자본력을 앞세워 특정 스타트업을 시장 지배자로 만드는 ‘킹메이킹’ 전략이 부활하고 있다.

    30일 VC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기업자원관리(ERP) 기업 듀얼엔트리는 9000만달러(약 13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트스피드, 코슬라벤처스 등 미국 유명 VC가 투자를 주도했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기업가치가 4억1500만달러(약 6100억원)로 뛰었다.


    이 회사의 연간반복매출(ARR)은 투자 당시 4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 지배력이나 매출 규모에 비해 이례적으로 많은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이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투자사의 경쟁 업체를 고사시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러미 커프먼 스케일벤처파트너스 파트너는 “벤처 투자자들은 항상 특정 분야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예측하고 투자해왔지만 이제 그 투자가 훨씬 일찍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투자 라운드 사이의 간격도 급격히 좁아지는 추세다. 시리즈A 유치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시리즈B를 진행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자야 굽타 파운더스캐피털 파트너는 “라운드 사이에 새로운 데이터가 없는데도 시리즈B를 진행한다”며 “매출이 200만달러인 회사가 10억달러의 가치를 평가받는 일이 흔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2010년대 우버와 리프트를 승차공유업계 공룡으로 급성장시킨 ‘무기로서의 자본’ 전략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 데이비드 피터슨 앵귤러벤처스 파트너는 “당시 시리즈C~D 단계에서 벌어지던 대규모 자본 전쟁이 지금은 A~B 단계로 앞당겨졌다”고 평가했다. AI 분야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초기 단계에서 승자를 선점하려는 VC의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초기 스타트업의 생존 신뢰도를 높인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 등 대형 고객사가 파산 위험이 적은 ‘돈 많은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 등이 이 전략을 통해 대형 로펌 고객을 확보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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