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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강남 보수층에 어필할 카드…최대 피해자는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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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강남 보수층에 어필할 카드…최대 피해자는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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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호평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송곳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08년 이 후보자 의원 시절 약 1년간 보좌관을 지냈다고 밝히면서 "이 후보자는 상당히 전문적이고, 스페셜하고 능력이 많은 분"이라며 "미국의 랜드 연구소에서도 연구위원으로 근무했고, 그런 능력적인 부분도 이재명 대통령께서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장 소장은 이 후보자의 의원 시절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좌진들이 어려워했고 힘들어했다고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처럼 남편이 관여를 하는 등 그런 것들은 제가 경험해보거나 들어보진 않았다"며 "일에 대한 욕심이 상당히 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더라도, 능력적인 부분도 이 대통령께서 판단하지 않았을까"라며 "능력이 안 되면 이거(장관) 못 한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발탁에 '세 가지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임명을 한 데 대해서 '누가 나의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주도권을 인정해주느냐'를 살펴보고 싶어 한 게 아닌가"라며 "두 번째로는 국민의힘을 조금 더 오른쪽으로, 극우 세력으로 몰고 가고 싶어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 노림수로는 '서울시장 선거'를 꼽았다. 그는 "(이 후보자가) 서초에서 3선 의원을 했다. 강남에 있는 합리적인 보수 지지층에게 '우리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 '보수 쪽 정책 이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이재명 정권이다'라고 강남 구민들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혜훈 카드'를 쓰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임명으로 제일 피해를 많이 본 게 오세훈 서울시장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보수 진영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 이후 여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라는 호평이 주를 이뤘으나, 국민의힘은 물론 범여권의 반발도 끊이질 않았다.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가 '내란 상태가 해소됐다'는 선언인지, '내란 동조 세력으로 규정한 정치 행위가 잘못됐다'는 인정인지, '내란 동조 세력이라도 포용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알 수 없다"며 "국민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내란을 옹호했다'며 쏟아진 범여권 지적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그러나 당시에는 내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이 후보자를 우회적으로 감쌌다. 그는 "각료 지명이나 인사에 있어 참 고려할 게 많다"며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다. 국민의 통합된 힘을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최종 책임자가 바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권한을 가진다고 사회를 다 파랗게 만들 순 없다"며 "빨간색은 어디 가느냐. 빨간색은 우리나라 공동체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건가. 그렇지 않다. (빨간색도)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이고, 주권자"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이재명 정부행(行)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시 새만금33센터에서 현장 정책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도 (이 후보자가)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미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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