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불법 쪼개기 후원' 통일교 한학자·윤영호도 검찰 송치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른바 '쪼개기 후원' 혐의를 받는 통일교 핵심 간부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넘긴 만큼, 향후 추가 기소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원주씨,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지낸 송광석씨 등 4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19년 초 여야 정치인들에게 개인 명의로 후원금을 전달한 뒤, 통일교 법인 자금으로 이를 보전받는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러한 방식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쪼개기 후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특히 한 총재를 쪼개기 후원을 지시하거나 최소한 묵인한 정점으로 보고, 나머지 피의자들이 이에 따라 후원금 전달에 나선 구조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한 총재와 정씨는 이미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한 별도의 쪼개기 후원 의혹으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번 송치 사건은 해당 재판과는 다른 사안이다.

지난 10일 출범한 전담수사팀이 통일교 관련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7년인 점을 고려해, 경찰은 시효 만료가 임박한 쪼개기 후원 사건부터 우선 검찰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