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업체 엘앤에프 주가가 30일 장 초반 급락세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가 대폭 줄었다는 소식이 매도세를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생한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공급 계약 해지 등 2차전지 업체들에서 대형 악재가 잇따르자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모양새다.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7.58%(8000원) 내린 9만7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2%대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엘앤에프는 전날 장 마감 후 테슬라와 체결한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금액이 기존 3조8347억원에서 973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공시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일부 프로젝트를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되는 등 2차전지 업체들에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맺은 3조9217억원 규모의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포드와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시각 2.63% 내린 37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에코프로(-2.79%) 에코프로비엠(-2.62%) 포스코퓨처엠(-2.39%) 삼성SDI(-1.26%) 등 다른 2차전지주도 동반 하락세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에 대해 "최근 해당 계약을 통한 매출이 누적 1000만원 수준으로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리스크가 있거나 불확실한 프로젝트 정리 등 추가로 나올 악재성 공시는 연말 기준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빠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 및 수주 가능성, 기업 재편 흐름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긍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