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14.17

  • 6.39
  • 0.15%
코스닥

925.47

  • 7.12
  • 0.76%
1/3

“주사 맞고 꾹 누를 필요 없어지나?”…KAIST, ‘1초 지혈 기술’ 개발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주사 맞고 꾹 누를 필요 없어지나?”…KAIST, ‘1초 지혈 기술’ 개발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5분 정도 꾹 누르고 계세요.” 주사를 맞거나 피를 뽑은 후 듣게 되는 소리다. 최근 뿌리기만 하면 1초 만에 지혈이 되는 기술이 개발됐다.


    2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상처에 뿌리면 1초 이내에 피가 멎는 지혈제 ‘AGCL 파우더’를 개발했다. 이는 신소재공학과 스티브 박 교수와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 공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상처 부위에 뿌리기만 하면 1초 만에 강력한 하이드로겔 장벽을 형성하는 파우더형 지혈제다.

    이 지혈제는 키토산 등 생체에 적합한 천연 소재로 구성돼 있다. 혈액 내 칼슘 같은 물질과 반응하면 1초 만에 겔 상태로 변해 상처를 즉시 밀봉한다. 이 파우더형 지혈제는 자체 무게 7배 이상(725%)에 달하는 혈액을 흡수할 수 있다. 고압·과다 출혈 상황에서도 혈류를 빠르게 차단한다. 또 손으로 강하게 누르는 압력도 버티는 접착력을 보였다.


    AGCL 파우더는 모두 천연 물질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혈액과 접촉해도 용혈률 3% 미만, 세포 생존율 99% 이상, 항균 효과 99.9%를 보였다. 용혈률은 혈액 내 적혈구의 파괴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적혈구가 파괴됨을 뜻한다. 동물 실험에서는 혈관·콜라겐 재생 촉진 등 조직 재생 효과도 확인됐다.

    이 파우더는 실온·고습 환경에서도 2년간 성능이 유지된다. 군 작전 현장이나 재난 지역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의료 현장에서 기존 사용되는 패치형 지혈제는 평면 구조다. 이로 인해 깊고 복잡한 상처에는 적용이 어렵다. 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장기 보관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 지혈제가 파우더 형태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처 유형에 대응하는 범용성을 갖춘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에는 카이스트 박사과정생 박규순 육군 소령이 연구팀원으로 참여했다. 실제 전투 환경을 고려한 실전형 기술로 완성도를 높였다. “인명 손실 최소화”와 “군인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린다는 사명감”이 이번 연구의 계기로 풀이된다.

    카이스트는 이번 연구가 국방 목적에 초점을 두고 시작됐지만 응급 의료 전반에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전투 현장 응급 처치부터 체내 수술 지혈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이 기술은 국방과학기술이 민간으로 확장된 사례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