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폴란드와 다연장로켓 천무에 들어가는 유도탄을 현지 생산하기 위한 이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강 실장은 지난 28일 대통령 전략경제특사 자격으로 출국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서 폴란드 최대 방산업체인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현지 생산 이행계약은 그 후속 조치다. 한화에어로는 2022년과 지난해엔 각각 218대, 72대의 천무 플랫폼을 납품하는 계약을 폴란드와 체결했다. 천무에 탑재할 유도탄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폴란드 내 ‘K방산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 각국의 ‘방산 블록화’에 따른 수출 장벽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양국 회사의 합작법인은 공장을 세워 천무의 폴란드형 파생 모델인 ‘호마르-K’에 장착되는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와 WB그룹은 에스토니아 등 천무를 도입한 인근 유럽 국가에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유도탄을 수출할 계획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4조5000억원에 이르는데, 수출 물량에 따라 수주잔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로켓을 생산하는 국가로 도약한다는 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전략경제특사 자격으로 출국한 강 실장은 폴란드에서 계약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강 실장이 방산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한 것은 10월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형규/이현일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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