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업계 최초로 국내 병원에 광자 계수 CT (PCCT)인 ‘네오톰 알파’를 설치했다. 기존 CT 장비 대비 진단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향상시켜 환자 중심의 진단 환경 발전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PCCT, CT의 패러다임 바꿔
PCCT는 정밀 영상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CT는 인체를 통과한 X선이 형광체를 통해 먼저 빛으로 변환되는 중간 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전기신호를 모두 합산해 영상을 만든다. 그러나 중간 과정에서 빛이 산란되면서 영상의 선명도가 떨어지고, 개별 X선의 최소 입자인 광자(Photon) 단위로 신호를 측정할 수 없어 조직이나 병변의 물질 특성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웠다.반면 광자 계수 CT는 X선을 형광체를 거치지 않고 전기신호로 직접 변환하며, 각 광자를 하나씩 계수한다. 진짜 광자신호를 구별해 광자 에너지를 측정한다. 이에 불필요한 노이즈를 줄여주기 때문에 더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광자별 에너지 정보를 구분하는 스펙트럴 영상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정밀하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기존 CT에서 구별이 어려웠던 병변의 이질성까지 표현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광자 계수 CT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5년 3억 7500만 달러(약 5560억원)에서 연평균 약 30%로 성장해 2035년에는 49억 4000만 달러(약 7조324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복 사용에도 환자 부담 줄여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2021년 PCCT인 ‘네오톰 알파(NAEOTOM Alpha)’를 상용화했다. 네오톰 알파는 반도체 소재 카드뮴텔룰라이드(CdTe)로 제작돼, 더 적은 양의 방사선과 조영제를 사용하면서도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을 줄여준다. 또한 소아·암·심혈관 질환 환자 등 반복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의 부담도 크게 덜어줄 수 있다.또한 물질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X선의 에너지 반응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기존 자사 CT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병변과 작은 혈관, 물질 구성까지 시각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텐트가 삽입된 심장을 가진 경우 기존 장비로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다. 네오톰 알파는 스텐트 내부까지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네오톰 알파가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 불필요한 검사나 시술의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라 제시됐다. 해당 장비를 이용하면 심장에서 플라크(지방, 섬유조직, 칼슘 등)를 더욱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으며, 기존 CT 환자군 대비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ICA)로 이어지는 비율 역시 감소했다고 연구된 바 있다. 또한 뇌에서는 미세 뇌동맥류 검출 민감도를 향상시키고, 폐에서는 폐 침윤·기관지 확장·선천성 기형 등 주요 병변을 더욱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넓은 내부로 환자 불안도 줄여
네오톰 알파는 촬영공간을 넓히고, 빠른 촬영 속도로 환자의 불안 및 긴장도 줄여 준다. 82㎝의 넓은 보어(촬영 공간)로 설계돼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체격이 큰 환자도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기계 소음이 적고 움직임이 최소화된 안정적인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촬영 중 느끼는 긴장 역시 낮춰준다.여기에 듀얼 소스 CT시스템(2개의 튜브와 검출기 탑재)을 적용해 촬영속도도 높였다. 초당 737㎜ 속도로 스캔이 가능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소아나 외상환자, 숨을 오래 참기 어려운 환자, 고령자 등도 비교적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명균 지멘스 헬시니어스 한국법인 대표는 “기존 자사 CT보다 향상된 기술력으로 더 낮은 방사선량, 보다 높은 해상도와 신속한 검사 경험을 구현하며 환자 중심의 정밀 진단 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