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서울 지하철 338개 역 전체에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29일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사진)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었다. 1역사 1동선은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2006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의무 설치하도록 하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된 이후 시는 2007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듬해인 2008년부터 올해까지 18년간 79개 역에 1751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시공된 까치산역을 끝으로 1역사 1동선이 모두 확보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전 역사 10분 내 환승’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2·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환승할 때 최장 35분이 걸렸는데 앞으로는 10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3년간 이동편의시설 관련 민원을 전수 분석해 건대입구역 노원역 이수역 등 13개 역사를 우선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교통약자의 평균 환승 시간은 23.3분에서 9.8분으로 58% 감소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뒷줄 오른쪽)은 이날 기념식에서 “서울 지하철 50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뜻깊은 날”이라며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통해 누구나 차별 없이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