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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빛난 은' 사상 최고가…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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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빛난 은' 사상 최고가…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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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세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에 따라 움직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는 세계 교역 질서를 뒤흔들고 금융시장 혼란을 키웠다. 관세 부과와 협상이 반복되는 불확실성에도 일부 자산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은 투자자의 ‘FOMO’(소외 공포감)를 자극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여러 난관에도 2025년 경제는 예상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올해 세계 경제를 10개 데이터로 돌아본다.
    1. S&P500 사상 최고

    트럼프 관세와 불확실한 세계 경제 전망에도 올해 미국 증시는 호황을 이어갔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S&P500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17.8% 올랐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다. 빅테크의 AI 투자 붐과 견조한 실적을 확인한 투자자가 증시에 몰렸다. 서학개미(한국 개인투자자)도 미 증시에 가세했다. JP모간은 “AI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S&P500 기업 이익이 향후 최소 2년 동안 연평균 13~15%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말 S&P500 전망치를 7500으로 제시했다.
    2. 은값 랠리

    올해는 ‘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들어 26일까지 상승률이 174%에 달했다. 72%인 금값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하며 웬만한 증시 상승률보다 훨씬 높다. 금·은 모두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은 현물 가격은 29일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당 사상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지정학적 긴장에 더해 실수요까지 가세하며 은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내년에는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3. 엔비디아 시총 5조弗 돌파

    AI 칩 시장을 장악하며 AI 열풍 중심에 선 엔비디아는 7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3개월 만인 10월 말에는 5조달러 선마저 넘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올해의 인물’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AI 발전을 주도한 기술 기업인 8명을 선정했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투자하고 고객사가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는 ‘순환거래’를 지적하며 AI 거품론을 제기했다.
    4. 美경제 '나홀로 호황'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고용 둔화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4.3%나 성장했다(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주요 선진국 중 ‘나 홀로 호황’이다. 저성장 국면에 빠진 유럽연합(0.4%)과 일본(-2.3%)의 3분기 연 환산 성장률보다 월등히 높다. 세계 최대 경제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Fed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한 달 넘게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여파로 통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5. 美 기준금리 3연속 인하

    Fed는 9월부터 기준금리를 3회 연속 인하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Fed에 금리를 인하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늑장쟁이’(Mr. too late)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Fed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확대되며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1년간 달러인덱스는 9% 넘게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된다. 후임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 입김에 휘둘리면 달러의 신뢰성이 낮아질 수 있다/
    6. 日 기준금리 30년중 최고

    일본은행은 12월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렸다. 일본 기준금리가 연 0.5%를 넘은 건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확장재정이 더해지며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년 만에 연 2%를 돌파했다. 시장에선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충격은 없었다.
    7. 트럼프발 관세 전쟁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선포하며 각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 주요 동맹국조차 관세 인하를 위해 대규모 대미 투자와 시장 개방을 약속해야 했다. 중국은 트럼프 관세에 반발해 희토류 수출 통제와 대미 관세 인상으로 맞섰고 이후 미·중은 수차례 협상을 거쳐 ‘무역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수를 확보해 재정적자를 줄이고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복귀시키기 위한 카드로 관세를 활용했다.
    8. 선진국 재정위기 우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의 정부 재정 악화가 쟁점이 됐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올해 2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프랑스와 미국은 이 비율이 올해 각각 116.3%, 125.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위기 때마다 재정을 늘린 뒤 제때 축소하지 못한 후폭풍이다. 특히 프랑스는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긴축에 나서자 국민이 반발하면서 내각이 붕괴되고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굴욕을 맛봤다.
    9.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이 4분기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월 12만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썼지만 두 달 만에 급락해 현재 8만달러대까지 밀려났다. 연초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기대하며 시장은 낙관론에 들떴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레버리지 확대 우려가 빠르게 확산했고,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일부 투자자가 대거 매도해 가격이 압박을 받고 있다. CNBC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10. 치열해진 국방비 경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6월 방위비 지출 목표를 2035년 GDP 대비 5%로 높이기로 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합병 직후 세운 2% 목표(2024년까지 달성)에서 대폭 상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직접적 원인이지만 그 배경엔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불신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커진 안보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나토 32개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GDP 대비 2% 이상 국방비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제/김주완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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