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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지명에 속내 복잡한 與…"중도확장 전략" "집토끼 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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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지명에 속내 복잡한 與…"중도확장 전략" "집토끼 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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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여야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인사가 유권자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중도, 보수층까지 끌어안기 위해 펼친 전략이 자칫 ‘집토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 야권에선 위기감 속 결집론과 자성론이 엇갈리고 있다.
    ◇“李정부 실용·통합 의지”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29일 이 후보자 지명을 두고 이 대통령의 실용·통합 의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지명은) 대한민국 발전을 판단하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이 후보자를 무조건 엄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나왔다. 이 후보자가 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용 경제 정책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국민 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지 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지만 ‘학폭을 했어도 성적만 좋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자가 제대로 사과하고 바뀐 생각에 대해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여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대통령의 뜻은 이해하지만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한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에선 아쉬운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며 “이러려고 엄동설한에 아스팔트 위에서 탄핵을 외쳤냐는 연락을 받는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틈을 더 열어주는 결과로 돌아올 것을 염려하고 있다.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나치게 ‘우클릭’하면 실망한 전통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일 호남에 머물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이 후보자가 ‘윤 어게인’을 외쳤다는 점은 국민의 수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의 차담회에서 “이 후보자 본인이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내란 세력과의) 단절 의사도 좀 더 분명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명 배경과 관련해 “서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만 정부를 구성하기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격렬한 토론을 통해 차이의 접점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그 과정이 새롭고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보수 진영, 위기감 가져야”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소속 인사들의 ‘당성(黨性)’과 단일 대오 기조를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남 해남에서 기자들과 만나 “잠시 볕 드는 곳이라고 해서 그간의 소신과 가치, 동지를 버리고 지옥에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은 공감하기 어렵다”며 “중도 확장은 하되 당을 배신하고 당원에게 상처 주는 인사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패배 후 보수 진영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데 따른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보수 진영이 위기감을 갖고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며 “지금은 이 후보자를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국민에게 매력적인 비전과 담론을 제시해 희망을 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형창/김형규/정상원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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