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20명 가운데 1명은 '은둔형 외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하루 한 번꼴로 전화하고 하루 TV 시청 시간은 9시간으로 집계됐다.국가데이터처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관심 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교류저조층을 처음으로 전국적 통계가 집계됐다. 은둔형 외톨이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전화+문자 발신 건수가 500건 미만이면서 휴대폰 발신 통화+문자 상대방이 20명 미만인 사람을 가리킨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 통신 자료, 신한카드·KCB 이용 실적·신용 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 정보 등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분석한 자료다.
이들 은둔형 외톨이를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전체 5.1%를 기록했고 여성은 4.7%였다. 이들 가운데 근로활동(2023년 기준)을 하는 사람은 26.2%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6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의 한 달 평균 카드 이용금액은 64만6000원이었다. 이들은 하루 한 번 타인에게 전화를 건다. TV를 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었다. 교류 저조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통화+문자 발신) 대상자는 11.3명으로 전체 인구(50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발신 통화는 월평균 35.3회로 하루 1.2회꼴이었다. 교류 저조층과 그 가족의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542분, 약 9.0시간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이 436분(약 7시간16분)인 것과 비교해 106분 길었다.
출퇴근·나들이 포함 하루 10.3㎞ 이동했으며, 집·직장이 아닌 곳으로 1.3시간 외출해 이번 분석 대상자 중 가장 사회활동이 저조했다.
반면 집 근처에 머무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9.3시간으로 전체 인구(16.0시간)보다 3.3시간 길게 나타났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