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공개 직후 아시아 전역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글로벌 흥행 신호탄을 쐈다.28일 기준 OTT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한국과 대만에서 1위를 유지한 데 이어 일본·홍콩에서도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싱가포르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즈니+ 전체 TOP10 TV쇼 부문에서도 한국·일본·홍콩·대만 1위, 글로벌 차트 3위를 기록해 본격적인 글로벌 흥행 흐름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격동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 모델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기업가 백기태(현빈)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그린다. 산업화의 그늘과 욕망, 권력이 얽힌 거대한 사건들을 통해 한 시대의 민낯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누아르 드라마다.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현빈과 정우성이 구축한 묵직한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서사가 호평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정우성의 등장 장면을 둘러싼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서은수가 연기한 수사관 오예진이 포장마차에서 장건영(정우성)을 향해 "영감님 알랭들롱 아시지예"라며 말을 건네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오예진은 이어 "영화에서 보면 알랭들롱이 막 잘생긴 얼굴로 냉혹하게 사람을 막 죽이뿐다 아닙니까. 그런 다음에 담배를 입에 물고. 영화를 볼 때마다 이상하게 내 마음이 설레는 게, 영감님 알랭들롱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예?"라고 말하고, 이에 장건영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사진이나 봐라"고 무심하게 받아친다.

이 장면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서은수 연기 미쳤다", "정우성은 진짜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할 것 같다", "지겹도록 잘생겼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젊은 여성 수사관이 50대에 가까운 검사에게 저런 멘트를 던지는 설정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이 작품은 정우성의 혼외 출산과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 오랜만의 드라마라 방영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정우성은 지난 8월 오랜 연인과 결혼했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해 11월 문가비가 낳은 아들의 친부로 알려져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은 아니었던 만큼 결혼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부모 역할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정우성은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접근해 주길 바란다"며 "오늘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작품을 위해 모인 자리다. 사적인 사안은 길게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해 촘촘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느와르 장르 특유의 긴장감이 맞물리며 'K-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공개 예정인 3~4회를 향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