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딸 선덕이(태명)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이대엄마아기병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호주에서 온 A씨(51)는 이대엄마아기병원에서 첫 딸을 낳고 지난 26일 퇴원하며 '의료진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A씨가 51세에 처음으로 만난 선덕이는 이대엄마아기병원에서 태어난 6000번째 아기다. 병원은 이를 환영하는 기념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2019년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로 문을 연 뒤 지난해 5월 23일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1년간 매달 평균 150~160건의 분만을 시행했고 올해 5월말 누적 분만 5000건에 도달한 뒤 7개월 만에 누적 분만 6000건을 달성했다.
올해는 병동을 20병상에서 26병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은 21병상에서 24병상으로 각각 확장해 맞춤형 모아동실 시스템, 고위험 산모·태아집중치료실(MFICU) 등을 가동했다.
이 병원에서 6000번째로 태어난 선덕이도 이런 집중 치료 병동의 도움을 받았다. 7년 간 아이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자 A씨는 시험관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국내에 임시 거주하며 선덕이를 임신했다. 부부는 '외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인의 정신과 정체성을 잊지 말자'라는 뜻에서 아이 태명을 선덕여왕의 '선덕'으로 지었다.
고위험 산모였던 A씨는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이 병원에 입원했다. 임신 33주차 조기 산통이 왔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인 23일 오전 11시42분, 제왕절개술로 2.74㎏의 선덕이를 품에 안았다.
A씨는 "아무 문제 없이 출산하고 무사하게 퇴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박미혜 교수님과 이대엄마아기병원의 모든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은 "밤낮으로 진료하고 헌신하는 의료진들이 있기에 고위험 산모 출산과 고위험 신생아들의 케어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라며 "저출생 시대지만 많은 분만이 이뤄지는 데에 자부심을 갖고 내후년에는 누적 분만 1만 명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