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 21.06
  • 0.51%
코스닥

919.67

  • 4.47
  • 0.49%
1/4

외국인 관광객 '씀씀이' 달라지더니…인기 폭발한 韓 상품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씀씀이' 달라지더니…인기 폭발한 韓 상품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환율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1인당 소비 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금액(추정치)은 지난달 2조1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 대비 33.7% 증가했다. 올해 1~11월 누적 결제액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K컬처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방한 외국인은 지난 23일 1850만 명을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인 2019년 1750만 명을 이미 넘어섰다.

    원화 약세로 체감 물가가 낮아진 덕에 외국인 씀씀이는 커졌다. 외국인의 지난달 약국·피부과 결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86.0%, 86.6% 급증했다.



    月 카드 결제금액 '역대 최대'…카드사용액 5개월째 증가세
    K컬처 인기·고환율로 방문 늘며…지난달 결제액 비중 미국인 1위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속에 외국인의 국내 소비 규모가 올 들어서만 20조원을 넘어섰다. 미용, 의료, 패션 등 고부가가치 소비를 크게 늘리며 내수 회복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소비 5개월 연속 증가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외국인의 신용카드 결제금액(추정치)은 총 20조1183억원이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기록(17조665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결제액은 2조1721억원으로 월간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한경에이셀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비자, 마스터카드의 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국인 결제금액을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소비는 겨울을 앞둔 10월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계절적 흐름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원화 약세가 외국인의 실질 구매력을 키운 영향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 확산이 방한 수요를 자극하면서 외국인의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의 소비가 지난달 4139억원으로 전체의 1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8.0%) 일본(14.0%) 대만(8.7%) 싱가포르(7.2%) 홍콩(6.8%) 순으로 소비 규모가 컸다.


    소비 증가세로 보면 대만 관광객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카드 사용액이 18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1% 급증했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부산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50만4716명으로, 지난해 연간 방문객(50만456명)을 이미 넘어섰다.

    올 들어 11월까지 유럽 중동 등 기타 지역 관광객의 소비 금액은 5702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41.4% 늘어 관광객 구성의 다변화를 반영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카드 사용액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분기당 2조~3조원 규모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제는 외국인 소비가 내수의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용·의료·명품 씀씀이 커져

    소비 항목별로는 미용·의료와 명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피부과의원 결제액은 13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6% 늘었다. 성형외과의원에서는 37.3% 늘어난 473억원을 결제했다. 더현대서울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백화점 이용액도 작년보다 31.4% 늘어난 2282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 자료를 보면 작년 기준 외국인의 백화점 쇼핑 대상 중에서 명품이 전체의 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라면과 K스낵을 맛볼 수 있는 편의점 이용액은 259억원으로 1년 만에 31.8% 늘어났다. 이에 비해 면세점 결제금액은 578억원으로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쇼핑의 중심축이 면세점에서 백화점과 로드숍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약국은 ‘K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인기로 쇼핑 명소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카드 결제액은 2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6% 급증했다. 해외의 인기 여행 인플루언서들은 올해 K약국 ‘머스트 바이’ 상품으로 파마리서치의 피부재생 크림 ‘리뷰비넥스’, 동아제약의 여드름 치료제 ‘애크린 겔’ ‘노스카나 겔’ 등을 소개했다. 서울과 부산 주요 상권 내 약국을 방문해 상담과 제품 구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도 등장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른 데 따른 가격 경쟁력 상승과 구매 경험의 SNS 공유에 힘입어 K약국 관광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